안녕하세요.. .

뭐 아시겠지만 요즘 한국과 몽골 사이의 출입국 문제로 엊그제부터 말도 많고 기사들도 나오고 합니다..

문제의 발단은 딱 하나가 아니라 몇가지 원인이 있는데요 이번에 한국분들 못 들어가고 엊그제부터 말이 나오는 부분은 아래의 내용때문입니다..

제가 여행사를 운영하고 제주도 행사를 하고 있어서 4/02일부터 계속 이것 때문에 머리 아파하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권력으로 기사화되고 사회문제화 되네요..

우선 제 개인적인 생각은 출입국에 대한 판단은 각국의 출입국관리소의 고유 권한입니다.. 입국거부를 했을 때에는 분명한 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그 사유가 보편적인 설득력이 있느냐 아니면 정말 아무런 이유없이 보복성이냐는 것이겠죠.. 또한 한국의 경우에는 담당직원의 판단착오를 고려하여 재심과 3심에 걸쳐 심사한 후에 최종 판단을 하게 된답니다.. 몽골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항공기 운항 상식 한가지 알려드립니다. 항공사에서는 탑승자가 목적지에서 입국거부를 당하게 되면 입국거부된 탑승자를 출발지까지 데려다 줄 의무가 있답니다. 그래서 항공기 좌석은 언제나 한두석씩 남겨 놓게 되지요.. 입국거부자가 없으면 공항에서 대기하는 스텐바이 손님을 태워가게 되는 겁니다.. 다만 이번 울란바타르-제주간 전세기의 경우 정규노선이 없고 제주에 도착 한 이후 항공기는 제주 공항에 5일동안 세워 놓은 후 손님들의 4박5일 일정이 끝나면 다시 몽골로 운항하게 된답니다..

한국의 비행기들이야 전세기 계약할 때 갔다 오고, 다시 귀국일에 갔다오고를 반복하지만 몽골 전세기는 빈비행기로 왕복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기름값 보다는 제주공항에 계류를 시켜 주차비를 내는 것이 더욱 저렴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그래서 입국거부를 당하게 되면 비행기가 출발할 때까지 4박을 출국대기실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비행기가 내렸다 곧장 가면 그 비행기 타고 입국거부자를 보낼 수 있지만 몽골 전세기의 경우에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해가 가시는지요?

아래의 시간대별로 문제가 발생했답니다..

4/02일 13:30 몽골 전세기 제주 도착 - 제주도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곳으로 전세계 몇몇 국가의 국민을 제외하고 비자 없이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개방된 관광지입니다. 목적은 분명히 관광이어야 합니다.

4/03일 14:30분경 몽골인 7명에 대한 최종 입국거부 - 저희 여행사 손님도 1명이 있어서 계속 전화통화로 귀국보장각서와 보증을 말씀드렸지만 몽골에 있을 때 한국비자 발급 거부로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하여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무사증 입국에 대한 심사는 까다롭습니다. 과거 한국에서의 불법 사실(범죄, 한국인과의 소송, 불법체류 등등)과 한국비자 발급거부 등의 분들은 못 들어온다고 봐야하고요.. 친가족 중 한명이 한국에 불법 체류를 하고 있어도 다 걸려서 못 들어옵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이후에 전세기 들어오면 많은 몽골분들이 귀국하지 않고 조용히 사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만 2012년 이후에는 많이 줄었습니다.

4/03일 점심시간경 - 말도 안되는 몽골에서의 통보 받음. 저희 몽골 직원이 전화와서 출국대기실에 있는 몽골인들에게 밥도 안주고 아주 더러운 곳에서 생활하고 있고 비누나 칫솔도 없어서 씻지도 못하고 잘 때에는 이불도 주지 않아서 잠도 잘 수 없다, 여기에 공기도 통하지 않는 곳에 감금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국인의 상식 선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그것도 외국인들에게 세계 관광의 중심지를 꿈꾸고 있는 제주 출입국사무소에서 인권을 버리고 이런 일을.. ㅠㅠ.. 아마도 과장된 보도 일거라 생각하고 전화로 확인했습니다..

이불 있고 보일러 잘 들어오고 창문은 없지만 환기시설 잘 되어있다고 합니다. 몇몇 분들이 칫솔조차 없어서 사 줬다고 합니다. 또한 식사도 메뉴 보고 몽골분들이 주문하면 외부에서 배달시켜서 잘 먹고 있다고 하더군요.. 오후에 다시 전화했습니다.. 방금도 4/03일 저녁식사를 위해서 닭볶음탕을 주문해 줬는데 삶은 계란이 먹고 싶다고 하여 식당에 부탁하여 삶은 계란 10개를 추가해 줬다고 하더군요..ㅋㅋ.. 

4/03일 오후시간 - 저희 여행사 손님의 요구사항, 북경을 통해서 당장 몽골로 가고 싶다고 북경가는 항공권 알아봐 달라고 합니다. 대한항공으로 항공좌석이 있어 제주공항 내 대한항공에 돈 내고 탑승하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대한항공에서 거부 했습니다. 울란바타르를 통해 제주도에 입국한 사람 중 입국거부를 당한 사람은 출발지인 울란바타르로만 여정을 해야지 여타 제 3 도시를 통과조차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즉 탑승해서 북경에는 갈 수 있어도 북경 출입국사무소에서 다시 입국거부 당해서 제주도로 보낸다는 것입니다. 탑승자정보가 북경으로 자동으로 넘어가서 그곳에서도 동일하게 입국거부된다는 거죠..

결론은 북경 통해서 갈 수 없다는..ㅠㅠ

이 사람 가방을 함께 여행 온 동생이 들고 여행중이랍니다.. 여행객은 입국거부.. 동생은 언니의 수화물 들고 관광 중.. 찾아다 달라고 해서 호텔에 부탁.. 손님 가방 들고 제주공항 출입국 관리소 방문.. 직원분 만나서 가방 전달.. 밥 값 없다고 밥값 달라고 하여 지갑에 있는 현금 2만원 전달(북경으로 38만원짜리 항공권 구입할 돈은 있고 밥값 5천원은 없고..ㅠㅠ)

4/04일 오후 - 이번에 입국금지 된 2명의 몽골인이 해당되는 몽골의 ** 여행사의 사장님은 몽골의 국회의원이고 **부 차관이며 지난 가을에 자비로 언론인(거의 신문기자들)을 대거 제주로 여행시켜줬던 분이랍니다.. 이 여행사의 입국거부 몽골인 2명이 계속 몽골과 문자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이게 기사화 될거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참 대단합니다.. 몽골 외교부와 정치적인 채널을 통해 입국허가를 당장 해주라고 했는데 제주에서 거부했다고 합니다..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걸 그냥 입국시켜준다면 대한민국 주권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4/04일 저녁 - 자꾸 몽골에서 전화가 옵니다.. 드디어 기사가 떴다는군요.. 스크랩해서 메일로 보내준다며..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자국민 몇명이 타국에서 입국거부되었다고 이게 기사가 뜨는 것이 정상일까? 예를 들어 한국사람들 미국 입국거부되는 건 하루에도 몇명씩 있는데 그럼 우리는 매일 매일 미국 거부되었다는 수십건의 뉴스를 접해야하는 건가..? 미국뿐 아니라 중국 입국 거부도 매일 있는 일인데..ㅠㅠ

4/05일 오전 - 출근과 함께 메일이 왔네요.. udriin sonin에 기사났다며.. ㅠㅠ.. 말도 안되는 내용입니다. 정말 밥도 안주고 30시간을 가둬놓고(몽골어로 감금하다, 체포하다, 억류하다라는 단어입니다.) 있다고 기사 나왔습니다.. 창문도 없는 더러운 방에 ㅠㅠ.. 이 것이 바로 오보라는 생각을...ㅠㅠ 역시 권력은 무섭다는 생각을...ㅠㅠ

또다른 뉴스를 들었습니다.. 한국인이 울란바타르 입국 시 입국거부를 당했다는..

4/05일 오후 - 드뎌 한국 뉴스에서 글이 올라오네요.. 저는 그래도 한국 뉴스보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국인이 몽골입국거부 당했을 때 한국 대사관분이 이렇게 이야기했다는군요.. "출입국은 당사국의 고유권한으로 대사관에서는 사유를 확인하고 있다!" 몇몇 분들은 힘 없는 대사관이라 하지만 저는 고유권한을 인정해 주는 대사관의 말씀이 옳다고 봅니다.

상대편이 반칙을 했다고 나까지 반칙을 하면 똑같은 동급이 되겠죠..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는 몽골정부의 주권을 인정해 주는 나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착한 생각인가요? ㅋㅋ)

4/06일 오전 - 제주도청에서 전화가 옵니다.. 내용 좀 알고 싶다고..ㅠㅠ.. 토요일인데 출근하셨나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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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다른 분들의 오해와 비방을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보고 알고 있는 제가 풀어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